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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김순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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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진녹색의 사각「테이블」 앞에 서서 초「스피드」의 「핑·퐁」을 쫓는 초롱초롱한 눈매엔 필승의 집념이 서려있다.
오는 2월6일 개막되는 「캘커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연일 강훈에 몰두하고있는 김순옥(20·대한항공)은 흠뻑 쏟아진 땀을 훔치며 『당장엔 세계대회에서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선전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지만 나의 올해목표는 6년 연속 단식선수권을 갖고있는 이에리사를 꼭 꺾고 국내여자탁구의 제1인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또렷이 말했다.
김순옥은 왼손잡이 「펜·홀더」로서 파괴적인 「스매싱」을 주무기로 하는 공격형 선수다.
「포핸드」와 「백핸드」를 다양하게 「믹스」, 좌우 「코너」만을 찌르는 변화 있는 속공 「플레이」는 이미 완숙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게 중평.
키 1백56cm, 체중 47Kg의 자그마한 몸매지만 체력도 나무랄 데 없이 강인하다.
다만 「파워」는 체격이 큰 이에리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날카로운 구질이 이 미흡점을 보완하고있다.
이에리사 「킬러」라는 별명이 말해주 듯 김순옥은 이미 이에리사가 가장 고전하는 존재로서 이에리사를 이을 가장 유망한 「플레이어」 임은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인정하고있다.
지금까지 이에리사를 꺾는 일은 정현숙과 배옥섭이 한번씩 해냈을 뿐 김순옥만이 거의 대등한 승부를 기록했다.
이것은 이에리사가 왼손잡이에 약하다는 점에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김순옥이 이에리사의 「루프」에 익숙해 있기 때문.
그러나 김순옥에게도 결합은 있다. 「리시브」에서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
상대방의 공격 구질을 재빨리 파악, 공격의 주도권을 탈취해내는 공격성 「리시브」가 미숙하다. 이 결점은 단식 때보다 복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대표선수단의 「에이스」로서 미흡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수비형 「커트·플레이어」에 약한 것도 커다란 과제.
여자대표선수단 「코치」인 박종호 씨는 『현재 「루프」와 「드라이브」 구사에 크게 진경을 보이고 있으므로 다소 불안정한 기초자세와 미완성의 「리시브」가 보완되면 이에리사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현 씨(52)의 2녀로 동덕여중 1년 때부터 탁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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