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농구팀 잇단 해체기미 한국농구에 암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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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재정난과 선수부족으로 고교농구「팀」들이 잇달아 해체될 기미를 보이고있어 재기의 안간힘을 쓰고있는 국내농구의 앞날에 심각한 암영을 던지고있다. 올해 들어 해체가 사실상 결정된「팀」은 한영고 인창고 한성고등 3개 남고「팀」과 서울여상 중대부여고등 모두 5개「팀」에 이르고있다.
또 일제때 부터 전통을 이어온 농구명문 광신상고도 재정난으로 해체설이 나돌고 있고 여고최강의 하나인 덕성여고까지 학교당국에 의해 해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던지고있다.
이와 같은 고교농구「팀」의 집단적인 와해는 급격한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학선수들이 인문계 명문교에만 쏠리고 있는데다 실업「팀」이 적어 소질 있는 학생들이 장래가 보장되지 않아 농구를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진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경상고농구감독 김세동씨는『현재와 같은 여건 하에서는 특히 실업계고교와 지방고교농구「팀」들은 계속 와해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농구특기자 들의 합리적인 배분을 위한 고교 입시제도의 개혁이 필요하고 1년을 통해 춘·추계 종별 대회와 「스포츠」소년대회 등 3차례밖에 없는 중학 농구대회를 더욱 늘려 중학농구의「붐」조성으로 중학선수 확충을 기할 것이 절실히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고의 경우 배구「팀」에 대해서는 실업연맹의 효과적인 지원으로「팀」유지에 큰 애로가 없으나 농구「팀」에 대해서는 이러한 지원이 없기 때문에 학교당국에서 농구「팀」이 유지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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