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의식한 듯한 발언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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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국무총리와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19일 두 시간 간격으로 광주에 도착, 서로 상대를 의식한 듯한 발언으로 공방.
이날 저녁 국민회의 대의원에게 연설한 김 총리는 『어떤 사람은 「포드」 미 대통령이 대한방위공약을 재확인했으니 전쟁위협이 없다…』고 김 총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말의 희롱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며 말이면 다 말이 아니다』고 했다.
김 신민당 총재는 20일 상오 신민당 개헌추진 전남도지부 현판식 연설에서 『기본적 자유를 작은 자유라 하여 유보해야 한다는 이론은 어휘의 장난』이라면서 우회적으로 김 총리의 발언을 반박.
김 총리는 정치인을 「폴리티션」과 「스테이츠먼」으로 구별, 용어설명을 하면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며 국민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도자는 「폴리티션」이 아니라 「스테이츠먼」』이라고 말하고 『얄팍한 「폴리티션」의 판단이 국민의 생활을 어렵게 해서는 안되며 우리의 난국을 깊이 헤아려 참을 때는 참을 줄 아는 「스테이츠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광주=허준·송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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