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피플] 고어, 애플컴퓨터 이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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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에게 아깝게 패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애플컴퓨터의 이사가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등 이 회사의 경영진은 19일 "고어 전 부통령을 이사로 영입키로 했으며 그도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어 "고어가 부통령 시절 '정보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맡아 전국적인 인터넷망 구축작업을 주도하는 등 IT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어 이사로 선임키로 했다"며 "그가 이사를 맡는 첫 민간기업으로 우리 애플을 선택해줘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내 컴퓨터업계에서는 현재 미국 PC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할 정도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애플이 고어를 끌어들여 이미지 개선을 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200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고어는 현재 인기 검색엔진을 만든 구글사의 수석 고문역을 맡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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