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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오히려 경제위기 덕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장·루이·트렝티냥」은 현재「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하며 가장 활동적인 배우이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남자와 여자』『위험한 관계』『Z』등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최근 「카트린·드뇌브」와 함께 『우울한 일요일』에 출연한 그는 영화산업과 그자신의 활동에 대해「뉴스위크」지와 다음과 같이 회견했다.
-전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영화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 보는가?
『그 위기는 비참한 것이지만 영화는 오히려 그 때문에 이득을 얻고 있다. 지겨운「뉴스」를 더이상 보고 듣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TV를 시청하지 않게 되었으며 그들은 영화관을 찾고 있다.』-그러나 입장료는 경제위기와도 관련이 있지 않은가?
『「프랑스』의 경우 입장료는 휘발유5ℓ에 해당하는 2「달러」정도이다. 휘발유5ℓ로는 주말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해서 배우가 됐는가?
『배우가 될 생각은 한번도 없었다. 감독과정을 공부하러「파리」에 왔는데 나는 몹시 수줍음을 타 연기를 하면 도움을 받을까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일은 즐거운가, 아니면 고된 일인가?
『연기하는 그 순간은 매우 즐겁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 촬영시간 8시간 중 1시간정도이다. 물론 그것은 육체적으로 고된 일은 아니지만 신경을 날카롭게 한다. 나는 지성적인 배우는 아니지만 내가 맡고있는 역에 완전히 몰두한다.』
-연기생활을 처음 시작한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첫 발을 내딛은 것이 50년대 중반기였었는데 그 당시에 비교하면 지금은 훨씬 실생활에 접근됐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가령 화장도 않고 조명도 없이 거리에서 직접 촬영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오늘날의「프랑스」영화가 덜 지적이며 전보다 덜 독창적이라는 비평에 동의하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프랑스」영화는 좋은 시대를 맞이하여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그 밖의 다른 나라 영화에 대해서는?
『60년대를 기점으로 미국영화는 퇴조의 기미를 보였으나 이제 다시 거대한「컴백」의 단계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이탈리아」에서도 영화산업은 다시 대규모화했다.』
-영화의 장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술과 사진이 공존하는 것처럼 영화와 TV도 마찬가지다. 사진기술이 발명 됐을 때 미술은 덜 현실적이었다. TV가 우리에게 현실적인 보도를 하는 것이라면 영화는 보다 시적인 방향으로 보다 전환된 형태로의 방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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