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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전쟁 시나리오별 업종 명암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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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라크전쟁이 시작되자 20일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와 관련, 각 증권사들은 이라크전 관련 보고서를 내놓고 당분간은 유가.환율.금리가 급등락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투자 포토폴리오(자산구성)를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쟁 기간에 따른 업종별 영향=대우증권은 '미국-이라크 전쟁의 업종별 파급효과'란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전이 한달 이내에 끝날 경우 조사대상 24개 업종 중 섬유.제지.석유화학.조선.자동차.비철금속.가전 및 전자부품 등 12개 업종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의 조기 종결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수출 비중이 큰 이들 업종의 성장세가 빠를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음식료.유통.정유.엔터테인먼트.가스업.통신서비스 등은 수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조기 종전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그러나 전쟁이 한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24개 업종 중 인터넷과 건설 등 두개 업종은 중립적인 영향을, 그외 22개 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장충린 연구원은 "인터넷 업종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으로 광고비와 전자상거래가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최근과 같은 고성장을 유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건설업종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는 없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정부의 재정확대 가능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환율 변화에 주목해야=전쟁이 본격화하면 유가.환율.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쟁이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유가가 안정되고 달러가 강세(원화 약세로 환율 상승)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유가.환율 등의 변화를 고려해 포토폴리오를 구성하는 한편 증시의 수급개선으로 유동성 장세가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 대중주가 약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유가 하향안정시 항공.해운.석유화학▶달러 강세시 전자.자동차.조선▶세계 금리 동반하락시 증권.은행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투신증권은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2%에 달할 것이라며 항공.해운.철강.전략.자동차.조선.음식료 업종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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