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초상 스탈린보다 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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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는 내가 죽기 전에 후계자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다른 뜻으로 해석되리라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우리는 소련이나「스탈린」의 교훈에 비추어 제1선과 제2선을 설정, 나는 제2선에 후퇴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이것이 전적으로 성공하지 않았다. 결과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 버린 것이다』(66년10월24일).
근착「슈피겔」지에 실린 이 말은 중공 당국이 발간한 방대한 모택동 어록 전집에도 빠져 있는 모의 미공개 어록.
56년「흐루시초프」가「스탈린」격하 운동을 벌이자 모는 그의 사후「스탈린」의 전철을 밟게 하지 않기 위해 그의 후계자를 키우는데 전념했음이 이 어록에 나타나 있어 모가「스탈린」격하운동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음을 암시.
「슈피겔」지의 또 다른 모의 미공개 어록에는 모가 중공을 소련과 대등한 경쟁관계로 끌어올리려는 모의 신경질적인 안간힘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화가가 그린「스탈린」과 내가 나란히 있는 초상화를 보면 내 모습이 약간 작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우리가 다시 소련의 정신적 압력에 맹목적으로 굴복해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있어서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또 평등하게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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