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산소기 시설한 종합병원 겨우 8곳 무방비…연탄개스 중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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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연탄「개스」중독환자를 치료하는 고압산소 치료기를 갖춘 병원이 적어 중독환자들의 치료효과가 낮다.
30일 서울시 보사국 조사에 따르면 시립병원(7곳)을 비롯, 국·공립(5곳) 및 사립병원(29곳) 등 종합병원 41개소 중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춘 병원은 사립병원 4곳(중부·동부·남부·영등포)과 서울대부속병원·국립의료원·경희대부속병원·적십자병원 등 모두 8곳 뿐으로 시설율이 19%선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고압산소치료기는 1천원 안팎의 산소로 연탄「개스」중독환자를 93%이상 살릴 수 있어 보사부가 지난 68년부터 이를 시설토록 권장하고 있으나 ▲설치에 목돈(대당 3백 만원)이 들고 ▲겨울 한철에만 사용하며 ▲중독환자들이 대부분 가난해 제대로 치료비를 내지 않는 등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 겨울철에는 연탄질이 떨어져 연탄「개스」중독환자가 많이 발생할 예정이어서 시설규모가 큰 종합병원이 서둘러 치료기를 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고압산소치료기를 시설치 않은 병원에서는 고무「튜브」를 환자 콧구멍에 넣어「튜브」를 통해 산소를 불어넣는 원시적인 치료행위를 하고 있으며 치료효과도 30∼40%선으로 저조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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