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동맹 노선 양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뉴델리 29일 AP합동】「헨리·키신저」미 국무장관은 28일『미국은 비동맹 노선을 승인한다』고 선언함으로써 미국정부가 미·소 어느「블록」에도 가담치 않은 국가들을 반대해 온 냉전시대의 반 비동맹 노선을 포기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인도를 방문중인「키신저」장관은 이날 인도 외교 문제 협회에서 행한 주요 연설에서 미국은 비동맹을 승인하며『실제로 미국은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자유독립의 주권 국가가 되는 것을 미국의 국가이익과 일치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키신저」장관은 이어 미국이 이같이『새로운 견해』를 갖게 된 것은 부분적으로 비동맹 노선의 제창자인 고「네루」인도 수상에게서 받은 영향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은 이 같은 입장을 좀더 빨리 취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한편「키신저」장관을 수행 중인 한 미국 관리는 이 같은「키신저」장관의 발언은 비동맹 노선을 지지하는 미국 고위 정책 수립가의 최초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