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까 조기 퇴진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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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26일=박동순 특파원】일본「요미우리」신문은「다나까·가꾸에이」일본 수상이 11월18일 일본을 방문하는 「제럴드·포드」미 대통령과의 회담직후에 사임할지도 모른다고 이곳의 정치 관측자들이 믿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동지는 「다나까」수상이 25일 양원 지도자들과의 회합을 갖고 28일부터 시작되는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버마」방문에 대해 보고했다고 말했으나 사실은 최근 문예춘추지의 『「다나까」금맥과 인맥』폭로기사로 밝혀진 그의 수입원에 관련, 점증하는 곤란 때문에 회의를 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다나까」내각이 총 사퇴를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국회해산을 하느냐 하는 양자 택일의 긴박한 국면에 들어섰다. 「다나까」정상은 28일의 외유를 앞두고 25일 「마에오」중의원의장 및 「고노」참의원 의장과 접촉하는 한편 26일에는「사또」전수상과 만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러한 일련의 접촉은 자신의 진퇴문제와 관련해서 정계 중진들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고노」의장은 「다나까」수상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다나까」수상이 조기 퇴진할 결심을 굳힌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힘으로써 일본정국은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밤 수상 측근은 「다나까」의 조기퇴임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혀 국회해산의 가능성을 비쳤는데 국회해산에 대해서는 야당뿐만 아니라 자민당 안에서도 반대의견이 거세기 때문에 내각 총사퇴의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정계에서는「다나까」수상의 후임으로 그의「라이벌」이었던 「후꾸다」·「미끼」등이 아닌 과도정권 수립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으며 「마에오」중의원의장·「시이나」 자민당부총재등이 차기 수상으로 적당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나까」총재의 최종결단은「포드」의 일본 방문직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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