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YS 병문안 … 정 총리·이희호도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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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왼쪽)가 정홍원 총리와 함께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 들어서고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중·일의 불행한 역사를 매듭짓는 발판인 무라야마 담화야말로 개인이 아닌 일본 각의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위안부 등 일본의 과거 만행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13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다.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과거사 해결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아직 남겨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도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의 초청으로 2박3일 동안 방한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을 한 후 돌아갔다.

 앞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폐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병문안도 갔다. 김 전 대통령은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상태였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끊어가며 “무라야마 전 총리의 용기 있는 발언이 양국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했다고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13일 전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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