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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일로 다가온 서울대 이전|관악 캠퍼스 얼마나 진보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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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대학교의 이전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섰다. 오는 12월이면 동숭동「캠퍼스」에서 관악「캠퍼스」로 옮겨가는 것이다. 국립서울대 설치 령에 따라 문을 연지 28년만에 이끼 낀 벽돌건물을 떠나서「아카데믹·플랜」에 따라 착공된 지 3년만에 새로 세워진「콘크리트」건물로 옮겨가는 서울대는 그래서 요즘 한참 바쁘다.

<동양최대의 도서관>공사현황
관악산 기슭(서울관악구신림동56의1·전 관악「컨트리·클럽」)1백7만평에 자리잡은 새「캠퍼스」-.
기공(71년 4월2일)된 지 3년 만인 지난3월말 1차 이전을 위한 제l단계 공사를 완료, 요즘은 이사에 대비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3단계 10개년(68년∼77년)계획으로 총 2백61억 원(계획당시 추정 액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크게 늘어나 3백여 억 원으로 추산)을 들여 조성하는 이 종합「캠퍼스」의 총 사업규모는 건축공사만도 1백여 동에 연건평 9만6천8백여 평. 이 가운데 1단계로 1백45억 원(74년 말까지 투입된 2단계 공사 분 포함)을 들여 총 건축공정의 약 40%인 24동에 4만여 평을 완공한 셈이다.
완공된 주요 건물은 인문관·사회관·교육관·화학관·생물관·물리지학 관 및 대형강의실 4동(학생 2백 명∼3백50명 동시수용가능)등 교육시설과 중앙도서관·학생회관·대학본부 등 교육지원시설 등이다.
건물완공과 함께 잔디로 잘 다듬어진「캠퍼스」안엔 1만5천여 그루의 각종 관상수가 식재 됐고 지금은 1일 1천8백여 명의 작업인부를 동원, 1, 2단계 계속사업인 기숙사(수용계획 3천2백 명분 중 3백50명분은 준공단계)및 대운동장(3만 명수용) 정지공사와 아울러 1차 이전에 따른 환경미화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총 연장 4㎞의 순환도로에 둘러싸인 건물들은 대부분 도보로 5∼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했다. 비탈진 지형의 특수성과 우리나라의 자연미 등을 고려, 모두 3∼4층 단층으로 통일된 것이 특징.
「아카데믹·플랜」에 따라 종합「캠퍼스」의 구심점이 되는 중앙도서관(전면 6층·후면 4층)은 건평 9천5백 평(종합청사의 2분의1)에 열람석 4천 석, 장서 1백50만 권과 규장각 도서 14만 권을 수용할 동양최대규모의 대학도서관. 왼쪽의 인문관·사회관, 오른쪽의 공학관 학생들이 자유로이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내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폭 10m·길이 1백m의 통로가 3층에 뚫려 있다.
도서관 바로 앞에 있는 대학본부는 5층, 건평 3천 평 규모로「캠퍼스」의 최 전면에 위치, 대학행정실과「컴퓨터·센터」및 은행이 들어서게 되며 1층과 2층 일부를 뚫어 구내를 드나드는 보행자전용의 정문구실까지 겸하도록 돼 있다. 본부 바로 왼쪽에 있는 건평 3천3백 평 규모의 학생회관은 1천명을 동시 수용하는 학생식당을 비롯, 보건진료소·우체국·대학신문사·학생자치단체회의실 및 음악감상 실·각종오락실·서점·이발관 등으로 이용되도록 세워졌다.
서울대 건설본부(본부장 이훈섭)지휘아래 토목건축공사를 맡은 8개 업체가 그 동안 투입한 연 동원인원과 장비 및 건축제재는 1백10만 명에「불도저」등 2만2천여 대,「시멘트」5만2천t, 철근이 1만2천여t에 이른다.
앞으로 해야 할 2단계(74년∼75년)주요 건축공사로는 공학관·약학관·교육생물관·시청각종합교육시설(TV「스튜디오」2개소·환경예술관·기숙사·중앙식당·부속학교, 3단계(76년∼77년)로는 대강당(3천명 수용계획)·실내체육관(2천5백 평 계획)·박물관·종합운동장 마무리 작업·야구장·총장공관 등 이 남아 있다.

<학사운영체제 바꿔>
▲이사준비=75학년도 신학기를 관악종합「캠퍼스」에서 맞을 예정으로 있는 서울대는 새「캠퍼스」의 1단계 공사완료와 함께 1차 이전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어진 것으로 이사기간은 오는 12월1일부터 2월28일까지 3개월 동안으로 잡고 있다. 77년까지는 의학계(의대·치대)와 농학계(농대)를 제외한 9개 단과대학과 부속기관(1만5천 평)이 모두 옮겨갈 예정이지만 이번에는 우선 대학본부를 비롯, 문리대·법대·상대·사대·가정대 등 5개 단과대학과 교양과정 부 및 6개 대학원이 이사를 간다.
이번 이사는 2단계로 나누어 실시된다.
12월1일부터 내년 1월15일 사이에는 대학본부와 문리대·법대·상대·교양과정 부 및 대학원과 이에 따른 연구기관이 옮겨진다. 이어 내년 1월16일부터 2월28일 사이에는 사대·가정대 및 교육대학원과 보건진료소 등 이 옮겨진다.
이와 함께 문리대·사대·음대·부고·부국 등의 기존건물과 대지는 총 84억 여 원에 이미 매각 처분 되어 주택공사 등 새로운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에 따라 부속중과 부국은 법대자리로 옮기고 부중은 상대자리로 옮겨 이미 이사해 온 부고와 합류하게 되며 음대는 교양과정 부 자리로 옮겨 부대와 함께 새「캠퍼스」로 이전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밖에 약대·음대·미대는 76년까지, 공대는 각종실험·실습시설관계로 77년까지 종합「캠퍼스」에 흡수된다.
서울대기획실 관계자들은 이번 1차 이전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을 도서관장서와 과학관 기재운반으로 보고 있다. 70만 권의 장서를 옮기는 데는 3개월도 부족할 것으로 판단, 자주 이용되지 않는 고서들은 요즘 한창 포장 중에 있다. 과학기재 가운데는 우리나라에서 단 1대밖에 없는 전자현미경 등과 화공약품 등 특별취급이 요구되는 값진 것들이 많다.
특히 전자현미경의 경우 부착물의 분해와 조립이 우리의 기술진으로는 어려워 이의 운반을 일본기술진에 의뢰할 예정이라는 것. 다음으로는 문리대「캠퍼스」에 있는 4월 학생혁명기념탑과 「마로니에」등 학생들이 소중히 여기는 기념탑과 나무 등의 운반문제. 당국은 1차 이전비만도 1억 원으로 추산했다.

<내년 신학기 여기서>
▲아카데믹·플랜=서울대학교는 종합「캠퍼스」에의 이전과 함께 학교운영「시스템」도 「아카데믹·플랜」에 따라 종래의 단과대학별 운영체제에서 계열별 운영체제로 완전히 바뀐다.
새 운영체제의 세부시행방안은 아직 미정이나 각 단과대학간의 유사학과를 통·폐 합하여 교수와 학생을 전문영역별·계열별로 묶는다는 원칙적인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확정됐고 새「캠퍼스」의 건물구조와 배치도 이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는 지금까지 대학본부와 각 단과대학이 2∼18㎞(농대는 45㎞)씩 떨어져 있으므로 인해 겪어야 했던 행정·시설·강좌의 중복 등 각종 모순과 비능률 등 연합 대와 같은 성격을 지양, ①종합대로서의 운영의 합리화를 기하고 ②앞으로 대학원 중심교육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당국은 이 같은 새 기구와 제도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늦어도 이전이 시작되는 12월 전까지는 확정지어야 한다. <오만진·연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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