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매체 위협 두렵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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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무리 전파매체가 위협해 오더라도 인쇄매체가 뻗어갈 독창적 영역은 얼마든지 있다』 -연세대내 대학교회 봉헌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미국시사 주간지「타임」지 부사장 「헨리·루스」3세는 26일 봉헌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매스컴」의 움직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
「루스」씨는 『취재기자와 기사 작성자의 분업이 명확한 「타임」지의 독특한 편집 방침이 오늘날 「타임」지를 세계적인 잡지로 키우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말하고 이 방침은 계속 고수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지는 다른 일간신문·잡지들과는 달리 취재기자는 기사 자료만 제공하고 본사에 있는「스탭」진이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재구성하는 소위 집체「저널리즘」(Collective Journalism)을 보도의 기본으로 삼고있다.
그러나 이 같은「타임」지의 보도태도는 60년대 미국 언론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뉴·저널리즘」의 거센 반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이른바 「뉴·저널리즘」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언론의 보도태도가 마치 「추잉·껌」을 제조하는 것과 같이 기계적이어서는 언론 본래의 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루스」씨는 경쟁지인 「뉴스위크」지에 비해 「타임」지가 한국문제를 비롯, 지역「뉴스」를 소홀히 다루는 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타임」지는 발행 부수가 많고 광범위한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끔 한국 등 동남아 문제에 지면을 적게 할애하는 수가 있다』고 답변했다.
「타임」지의 창간자인 「헨리·루tm」2세의 아들이며 교육·선교사업을 하고 있는 「루스」재단의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중국 장로교 선교사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조부「헨리·루스」1세를 기념하기 위해 20만「달러」를 들여 연세대에 대학교회를 건립해주었다. 지상 2층·지하 1층에다 연건평 4백62평인 이 교회의 이름은 「루스·채플」. <전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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