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파낸 뒤 안 메운 웅덩이 하수 고여 모기 번식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하수·공장폐수 등으로 오염된 한강에 자갈채취선들이 모래·자갈 등을 파낸 후 생긴, 웅덩이를 메우지 않아 악취와 함께 모기번식지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변 일대 주민들은 뇌염 극성기를 맞아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모기피해가 큰 지역은 노량진동·신길동·영등포동·당산동·양평동·여의도동 등지의 강변 인접지로 이 지역 일대 10만여 주민들은 밤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는 형편. 이 일대에는 8개소에 자갈채취선 등이 모래·자갈을 파내고 있으나 웅덩이를 메우지 않고 있으며 이 웅덩이에 공장폐수 등이 괴어 썩고 있기 때문에 모기번식에 좋은 장소가 되고 있으며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다.
당산동·양평동 일대 한강에는 4대의 자갈채취선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30㎝가량의 잡초가 우거져 늪지대를 이뤄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모기번식이 심한데도 올 들어 방역 소독한번 안했다는 것.
주민 박일양씨(36·영등포구 당산동104)는『세째 아들 승우군(6)이 모기에 물려 요즘 부스럼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밤에는 모기 등쌀에 바람을 쐬러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영등포 일대 한강에서는 하루 1천4백40「루베」(6t「트럭」3백60대분)씩의 자갈·모래를 채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청 토목과 이판겸씨(44)는 자갈채취 후 곧 하상을 고르지 않아 인천만의 만조 때 강물이 흐르지 못해 웅덩이가 생겨난다고 말하고 한강의 잡초나 웅덩이 제거는 한강이 건설부 직할 법정 하천이기 때문에 영등포구청 자체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등포보건소 방역계장 한충석씨는 이곳 일대가 방역취약지구이긴 하나 영등포보건소에는 방역소독차 한 대 없어 서울시 방역사무소로부터 소독차 한대를 지원 받아 소독을 실시중이나 영등포 일대에 방역 취약지구가 13개소나 돼 인원 6명과 현 장비로는 손이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