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일본」끝내 못 이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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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테헤란16일 합동】일본 타도라는 한국 배구의 숙원은 또다시 무너졌다. 한국남녀배구는 15일 밤과 16일 새벽(한국시간) 일본과의 결승전서 어쩔 수 없는 실력의 차이를 드러내 남녀 모두 3대1로 패해 연패의 쓰라림을 당하고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남자=한국은 이날 5연패를 노리는 일본의 장신「블로킹」에 막혀 시종 고전했다.
제1「세트」를 15대12로 패한 뒤 제2「세트」에서는 김충한·김건봉의「콤비·플레이」가 주효, 8대4로「리드」를 잡았으나 장신을 이용한 일본의 속공을 막아내지 못하고 16대14로 뒤집혔다.
제3「세트」에 들어 한국은, 이춘표·이용관의 강「스파이크」가 위력을 발휘,「팀웍」이 산만해진 일본을 초반부터 누르기 시작, 15대10으로 뺏어 기세를 올렸으나 제4「세트」에서는 1m98㎝의 장신인「사또·시마오까」등 일본의 강타자들이 내려꽂는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고 15대12로 무릎을 꿇어「세트·스코어」3대1로 지고 말았다.
▲여자=14일 밤 10시30분부터 시작된 여자배구 결승전에서 한국은 일본의 강공과 철벽같은「블로킹」에 걸려 3대1로 역전패 당했다.
제1「세트」에서 한국은 네 차례나「팀웍」을 이루면서 조혜정의 탄력 있는「스파이크」유정혜의「블로킹」과「페인트」로 일본을 9득점으로 묶어 놓은 채 계속「리드」를 잡아 15대9로 선제했으나 초반전에서 긴장했던 일본의 좌우공격이 위력을 발휘하자 신장 면에서 평균 4㎝나 뒤지는 한국은 걷잡을 수 없는 수세에 몰려 제2「세트」를 15대2로 패했다.
「블로킹」의 약세로 수세에 몰린 한국은 제3, 제4「세트」에선「네트·터치」「토스·미스」등 범실까지 겹쳐 각각 15대8, 15대6으로 패퇴, 결국 3대1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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