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해고·조단 일인 투자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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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산수출 자유 지역 등 국내 주요 공업 단지에 입주한 1백67개 일본인 투자 기업체 가운데 19.8%인 33개 업체가 저임금으로 인한 노사분규·종업원 해고·조업 단축 등 분규를 일으키고 있는 업체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노동청이 지난 1월부터 8월말까지 마산수출자유지역·구로공단·부평 및 주안단지 및 구미 공단 안의 일본인 투자 업체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문제 된 33개 회사의 분규 내용은 ▲임금 인상 13건 ▲해고 14건 ▲휴업 14건 ▲조업단축 5건 등 모두 4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마산수출 자유지역은 71개 업체 중 22개, 구로공단은 41개 업체중 6개, 부평·주안공단은 29개중 3개, 구미공단은 21개중 2개 업체가 각각 분규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분규가 가장 심한 마산의 경우 한국 동해공업(전기기계품제조)1백30명 종업원들이 지난 7월11일 생산 수당을 요구한 것을 비롯, 임금 인상 10개회사 11건, 해고는 한국 KTK가 지난 8월14일 불황을 이유로 7백88명의 종업원 가운데 42명을 집단해고 하고 오는 9월30일까지 또 다시 1백8명을 해고하겠다고 예고했으며 8월까지「하지로·풀웨어」(고무업)는 전 종업원 7백95명중 3백15명을, 대성산업(고무)은 5백83명중 3백l0명을 해고한 것 등 11개회사 1천3백27명에 달하고 있다.
마산지역 다음으로 일본인 기업체가 집중돼 있는 구로(41개업체)부평·주안(29개업체)등 수출공단은 75개 업체 가운데 9개사가 해고, 조업 단축 등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구로공단은 8월 들어 한국전자부품이 70명의 근로자들을 집단적으로 감원조치 한 것을 비롯, 3개소에, 부평·주안은 한국환기공계 주식이 지난 4월1일 1백35명을 해고하는 등 모두 2백45명을 해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휴업은 구로동의 신한「밸브」(자동차부품)가 지난 9월1일부터 이미 휴업에 들어갔으며 구로동 한국「시리큰」등 3개사와 주안 한국연합전기가 지난 8월1일부터 9월20일까지 휴업계를 냈다.
이 같은 현상은 근로자들이 노동조합 조직이 없는 데다 노동 집약적인 제조업 분야가 많은데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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