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우주식민기지」건설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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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주공간상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식민기지를 건설하여 인류가 당면한 인구문제와 공해, 자원부족, 「에너지」 부족을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야심적인 계획이 과학자들에 의해 제안되어 관심을 끌고있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 80년대까지는 건설할 수 있다는 우주식민기지 청사진은 직경이 1백80m, 길이 9백m의 원통형으로 20초에 한번씩 자전시키고 1만 여명이 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무게는 오늘날 초대형 유조선 정도인 50만t 정도.
두 개의 원통형을 하나로 묶은 모습의 이 우주식민기지는 자전시켜 원심력을 얻음으로써 무중력 상태 하에서 중력의 효과를 얻는다. 또 세 개의 커다란 반사경을 설치하고 태양에 대한 각도를 변화시켜 새벽·한낮·밤의 효과를 얻는다. 낮의 길이 기후 계절변화 기온도 역시 반사경의 각도를 조절하여 재현할 수 있다.
지구와 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세울 식민기지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자재의 98%는 지구 아닌 천체에서 얻는다. 예를 들면 달 표면에는 「알루미늄」·「티타늄」·「실리콘」·산소 등이 풍부하므로 이것을 이용하면 된다.
지구에서는 l만t쯤의 자재를 운반해가야 하는데 이중 반은 액체수소로서 달 표면의 산소와 화합시켜 4만5천t의 물을 얻는데 쓰인다.
나머지 반은 각종기구·발전시설·「윈도·실」·탈수식료품 등이다. 이 공사에는 약 2천여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운반수단으로는 NASA에서 80년대 취항을 목표로 개발중인 「스페이스·셔틀」(우주차량)을 쓰면 된다.
이렇게 하여 건설된 우주식민기지에는 크고 아늑한 「아파트」에 공원·정원·정원관상수·호수·강·관상용동물·완상용 조류 등이 모두 갖춰진다.
첫 번째 기지가 완성되면 두 번째 기지를 적은 비용으로 건설하고 여기에는 열 배의 크기에 10배의 인구가 살 수 있다.
그 다음 3번째 기지, 4번째 기지에 이르면 직경이 6.4㎞에 길이는 36㎞까지 되어 수백만의 인구를 포용할 수 있어 크기와 수용능력이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우주식민기지는 깨끗한 「에너지」인 태양열을 항상 이용할 수 있고 달과 소혹성의 자원을 개발 이용이 가능, 인간의 생산능력을 한없이 증가시킬 수 있어 인구·자원·공해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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