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내무부 장관 이·취임의 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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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갑작스럽게 임명을 받아 구체적 복안은 말할 수 없으나 우선 생명을 걸고 안보체제를 강화할 생각이다-.』
2일 하오 4시 치과에서 이를 치료받던 중 김정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내무장관 임명통고를 받은 박경원 통일주체 국민회의 사무총장은 입각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세 번째 내무장관을 맡게된 데 대해 박 장관은 『나는 그 동안을 백지로 돌리고 다시 배우면서 성실히 일하는 장관이 되겠다』면서 이번에 입각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창군에 참여해서 3성 장군으로 5·16 후 물러날 때까지 오랫동안 군인생활을 한 때문인지 전화를 받는 법·편지서식에 이르기까지 비서에게 교육시킬 정도로 치밀한 성격이다.
경축식전에서의 저격사건에 대해서는 『안보는 구구한 변명이나 말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체제가 중요하다』고 직접적인 「코멘트」를 피한 박 장관은 치안관계자의 책임문제에 대해서는 취임 후에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 사기문제는 원인을 분석,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지방행정에 대해서는 『봉사행정체제로 국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년 반 동안 정들었던 통일주체국민회의를 떠나게되는 것이 섭섭하다면서 박 장관은 인사하려는 직원들에게 『내 몸은 떠나도 마음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
술자리에선 농담과 노래를 잘해 인기가 높다. 부인 고금옥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취미는 바둑(2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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