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배관 「파이프」폭발 「개스」새 6백 주민 대피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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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 상오 0시50분쯤 서울 영등포구 마곡동산 2 염소 및 가성소다「메이커」인 경남 화학 (대표 장기조·58)의 상수도 정수용 액체 염소저장「탱크」 배관「파이프」가 파열, 유독 염소 「개스」가 공장 주위 반경 1km지역(마곡동·가양동 일부)에 새어나가 주민 6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사고로 정대현씨(64·영등포구 가양동 327) 등 잠자던 인근 주민 49명이 염소 「개스」에 중독, 영등포 역 앞 제중 의원 성모 병원 등에 분산 가료중이나 정씨 등 13명은 중태이고 나머지 36명은 가벼운 호흡기장애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공장 인군 야산의 20년생 소나무도 상당수가 빨갛게 말라죽었다.
사고는 액체염소 저장 「탱크」에 연결된 32m 배관「파이프」가 낡아 찌그러진 부분을 공원 심대호씨(35)와 윤병원씨(28)가 「파이프·렌치」로 둥글게 펴기 위해 죄는 순간 30cm가량이 내부에 통과하는 액체염소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 액체 염소 70kg이 분출, 기화되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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