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모자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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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 여름철 혈액의 공급량이 수요량의 50%에도 미치지 못해 수혈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서울 시내 수요량의 50%이상을 공급하던 적십자사 혈액원에서는 4월에 3천8백51병(1병 3백20cc, 5월 3천5백50병, 6월 4천5백14병을 헌혈 받았으나 7월에는 헌혈 량이 2천8백75병으로 줄었고 이 달 들어 10일까지 하루 60여 병 꼴인 5백8병만 채혈돼 격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체 혈액원을 갖춰 매혈과 헌혈을 받을 수 있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 부속병원 등에서는 소요 혈액을 가까스로 충당해 나가고 있으나 혈액원이 없는 일반 병원에서는 수요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잇다.
서울시내 각 병원에서 매년 필요한 혈액은 15만여 병, 하루 평균 4백10병이 필요하나 요즘 적십자사 혈액원에서는 하루 평균 60여병 만 배급하고 있다.
적십자 혈액원의 9일 현재 보관 량은 1백65병 뿐으로 재해 긴급 대비 량인 6백 병의 27·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혈액 고갈로 한 달에 20여 병의 혈액이 필요한 H병원(서울 서대문구 교북동)동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 때마다 비교적 양질인 적십자 혈액원의 피를 공급받지 못하고 사설 혈액원에서 구입하여 쓰고 있다.
적십자 혈액원은 이 같은 감소 현상은 이제까지 헌혈자의 대부분을 차지한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갔고 수분 섭취 량과 땀이 많아 헌혈자의 대부분이 피의 비중이 기준(1·052)이하여서 채혈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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