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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시 두 경관 역상 뺑소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5일 하오 11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3한강교 중간 지점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서울 1다9372「뉴 코티나」(운전사 하재수·27)가 야간 순시를 돌던 용산 경찰서 보안 과장 김규석 경정(53)과 홍금룡 순경(45)을 치어 중장을 입히고 달아났으나 7시간 45분만인 6일 상오6시45분 성북구 삼선동 1가 11 삼선 공업 사에 숨어 있다가 붙잡혔다.
이날 김 경정은 야간 순시 당번으로 하오 11시쯤 제3한강교 검문소 근무 상황을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 돌아오던 중 제3한강교 중간 지점 다리 보수 공사장의 공사 표지만이 바람에 넘어져 있어 차를 내려 이를 바로 일으켜 놓으려는 순간 변을 당했다. 사고 차는 김 과장을 치고 다시 5m쯤 떨어져 있는 홍 순경을 치어 쓰러뜨리고 달아났다는 것.
사고 차를 뒤따르던 서울1바8919「코로나·택시」운전사 박승규씨(36)와 승객 양춘빈씨(37·서울 성동구 논현동 산 41의2)에 따르면 사고 차는 남산「터널」안에서 시고 1백여km로 달려 자기 차를 추월했는데 이때 차가 과속으로 달려 위험을 느껴 차번호를 기억해 뒀다 한다.
이 차는 1개월 전 P산업에서 자동차 매매 알선 업자인 C상사에 넘겨져 매매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두 경찰관을 치고 달아났던 운전사 하씨는 중구 명동에서 친구 강성태씨(27·서울 성동구 신천동 거주)와 술을 마시고 강씨를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를 냈다고 했다.
경찰은 운전사 하씨를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목격자인「택시」운전사 박씨와 승객 양씨를 표창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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