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혈액 사들여 폭리 춘천 시내 개인 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춘천】강원도 보건 당국은 춘천 시내의 개인 병원 등에서 혈액 은행으로 부 터 싼값에 구입한 혈액을 환자에게 수혈하고 비싼 값을 받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음을 밝혀 내고 6일 조사에 나섰다. 무상으로 헌혈된 혈액의 경우 혈액 은행에서 3백20cc1병에 2천 원씩 받고 개인 병원에 공급하고 있는데 개인 병원에서는 수수료 7백원을 가산한 2천7백원이상 받지 못 하게 규제한 보사부 령을 어기고 최하 4천 원에서 최고 8천 원씩 받고 환자에게 수혈해 주고 있다는 것. 매혈된 피의 경우에는 1병에 3천5백원 이상 받지 못하게 규정되어 있다. 수혈이 필요한 급한 환자는 대부분 수술 전후의 경각에 달린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개인 병원에서 요구하는 비싼 혈액 대금을 치르고 있다.
춘천에는 대한 적십자사의 적십자 병원·강원도립 병원·인성 병원 등 3개 병원에 혈액은행이 설치되어 있어 개인 병원에서는 3개 혈액 은행으로부터 혈액을 사다 쓰고 있다.
특히 대한 적십자사 강원 지사는 지난 4월20일부터 헌혈 운동을 벌여 그 동안 대학생과 시민 등 6백40여명으로부터 25만6천2백10cc의 피를 헌혈 받았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헌혈 시민들은『일부 개인 병원의 영리를 위해 고귀한 피를 바뀔 수는 없다』고 분개하고 있다
도 보건 당국은 혈액 관리법 등에서 혈액의 공급 가격은 규정돼 있으나 이를 어겼을 경우의 제재조항이 없어 5일 보사부에 제재 여부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