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3억4000만 '라인' … 음악·쇼핑시장 진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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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억4000만 명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 라인이 올 상반기 음악과 쇼핑몰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는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중에 ‘라인 뮤직’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라인에서 먼저 시작한 모바일 커머스 ‘라인몰’도 올해 상반기 중 다른 국가로 확대한다. 김 대표는 “현재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인 라인몰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개편해 곧 그랜드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라인이 3억 명 이상의 글로벌 가입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콘텐트·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라인의 콘텐트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면 집토끼(기존 가입자)들의 라인 내 활동성을 끌어올려 매출을 높일 수 있다. 세계 1, 2위 메신저인 중국 위챗(6억 명)이나 미국의 왓츠앱(4억 명)을 연내에 뛰어넘기 위해서도 콘텐트 강화는 필수다.

 이를 위해 라인의 글로벌 마케팅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우선 일본·태국·대만에 치우친 라인 가입자를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이날 “올해는 미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며 영어권 국가 진출을 공식화했다. 스티커와 기프트몰 등 라인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왓츠앱이나 페이스북이 선점한 미국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5일 네이버는 라인의 파이어폭스OS 버전을 선보이며 북미 사용자 저변 확대에 나섰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해 네이버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3120억원 중 19.6%(4242억원)가 라인에서 나왔다. 라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690.4% 증가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6411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 당기순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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