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모기업 공개 결정한 삼성「그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삼성「그룹」은 건실한 경영을 그「모토」로 하고있다.
기업이 최선의 경영을 함으로써 수익을 올리고 그것을 재투자하여 확대재생산하는 것이야말로「기업의 사회적 기능」을 다하는 가장 정확한 길이라는 것이다.
기업활동을 통해 생산과 고용을 늘리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또 더 많은 세금을 냄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논리이다.
삼성「그룹」의 경영방침은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두어 기업의 경영합리화에 의한「완전기업」의 지향에 촛점을 두고있다.
따라서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기업의 건전한 성장에 총력이 경주되고있다. 빚에 의한 거창한 확장보다 내실을 선택하고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차관도입도「그룹」전체로 보아 1천만「달러」(73년말 현재) 정도이며 은행차입도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현재「그룹」산하 18개 업체의 불입자본이 2백45억원인데 은행차입은 3백억원 정도로서 부채비율은 1백28%선이다.
73년말 현재 삼성「그룹」전체의 총자산은 1천2백24억원인데 자기자본은 2백89억원으로서 자기자본비율은 24%이다.
그러나 아직 재평가하지 않은 것이 많으므로 현싯가로 재평가하면 1백74억원의 평가차익이 있을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73년도에 1천4백억원의 매상고를 올렸으며 73년 GNP의 30분의1을 차지했고 수출도 8천3백만「달러」에 달해 우리나라 총수출의 2.6%를 점했다.
또「그룹」전체의 납세액은 1백31억원으로 정부조세수입의 2.5%에 이르렀다.
최근 현재 총 고용인원은 1만8천명으로 총 인건비가 연간 1백18억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은 기업「그룹」으로서의 책임 때문에 기업공개도 확실한 배당을 주주들에게 보장할 수 있는 것만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이 비교적 좋은 제일제당과 전주제지를 먼저 주식공개하고 이번 제일모직과 삼성전자의 공개를 결정하게 된 것도 주식배당에 대한 확실한 보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일모직은 20년의 사력을 가진 삼성「그룹」의 모기업이며 삼성전자는 금년부터 초창기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흑자기업으로 반전, 성장기업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앞으로 주식배당에 대한 전망이 서는 대로「그룹」의 다른 기업들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라 한다.
삼성은 이제까지 닦아온 내실의 기반 위에서 앞으로 중화학공업에 웅비할 계획아래 조선·석유화학「프로젝트」도 추진중인데 이들 업체도 기업공개를 전제로 하고 있다. <최우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