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동독대사로 임명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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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과 동독사이에 외교관계가 채 수립되기도 전에 동독주재 대사로 내정된「켄터키」주 출신의 전 상원의원「존·쿠퍼」씨는 이 관직을 너무나 탐낸 나머지 당장 자기를 대사로 임명하라고「닉슨」대통령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
미국무성 측에서는 외교상의 전례가 없을 뿐더러「베를린」의 미대사관 청사가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으로 외교관계가 수립될 때까지 대사임명을 보류해야 된다는 의견을 내세웠지만「닉슨」행정부는 9월중 그의 임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쿠퍼」씨의 조급한 성화는 자기의 임명을 약속한「닉슨」의 정치생명이「워터게이트」사건으로 위협받게되자 어떤『불상사』가 나기 전에 자신의 동독주재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욕심 때문이라고「워싱턴」정가에서는 쑥덕쑥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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