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귀국에 뜨거운 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모스크바」에서 있은 제5회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제에서 「피아노」 부문에 2위 입상한 정명훈씨(21)가 12일 하오3시30분 KAL기 편으로 김포공항 착, 귀국했다.

<김포공항>
감색 「싱글」에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도쿄」까지 마중 갔던 어머니 이원숙 여사와 함께 「트랩」을 내린 정씨는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할 뿐』이라고 귀국 첫 소감을 말한 뒤 마중 나온 아버지 정준채씨(61),누나 경화씨(26) 등 가족들과 일일이 포옹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리틀·에인절즈」 어린이들로부터 축하 화환을 받아 목에 건 정씨는 「차이코프스키」음악제에서 받은 상장과 「메달」을 양손에 든 채 두 줄로 도열한 29명의 「리틀·에인절즈」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공항 귀빈실로 들어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공항에는 이봉래 예총회장·조상현 음악가협회이사장 등과 문화계인사 1백여 명이 나와 정씨를 맞았다.
하오4시10분쯤 기자회견을 마친 정씨는 부모와 함께 「오픈·카」를 타고 경찰 「사이카」 등의 호위를 받으며 시청 앞 광장으로 향했다.
하오5시15분쯤 정씨가 탄「오픈·카」가 서소문거리를 지날 때 시민들은 「빌딩」에서 5색 꽃 종이를 뿌리고 TBC전속 「텔런트」들이 꽃다발을 걸어주며 뜨거운 환영을 했다.
이어 하오5시30분부터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정씨 개선시민환영대회가 열렸다.
식장에는 양탁식 서울시장·곽종원 문학예술진흥원장·이상춘 서울대 음대학장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했고 서울예고·배화여고학생 3천여 명이 광장을 메웠다.
육군군악대의 「조국의 찬가」 연주로 시작된 환영식에서 이봉래 예총회장의 환영사, 조상현 음악가협회장의 축사에 이어 정씨는 답사를 통해 『더욱더 노력, 우리 민족의 타고난 음악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겠다』고 했다.
정씨는 식이 진행되는 동안 태극기와 손을 흔드는 군중들에게 상기된 얼굴로 손을 들어 일일이 답했다.
한편 정씨의 귀국에 맞춰 이날 하오 10시30분쯤 미국에 사는 정씨의 큰누나 명소씨(33)·큰형 명근씨(29)·「첼리스트」 명화양도 귀국, 7년 전 큰형 결혼식 때 전 가족이 모인 후 처음으로 7남매가 한자리에 다시 만나 정씨 집(용산구 이촌동 「타워맨션·아파트」)은 밤늦게까지 기쁨의 꽃이 피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