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강훈 끝에 원정|중앙중때 복싱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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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밴텀」급 왕좌에 올라선 홍수환(25)은 어머니 황농선씨(52·경기도 평택군 팽성면 함정리)의 4남 3녀 중 2남이다.
아버지 홍경섭씨가 11년 전에 고혈압으로 작고, 형 홍수일씨(34·식당업)의 알뜰한 보살핌으로 권투를 익혔다.
그는 중앙중 시절부터 「복싱」「글러브」를 끼기를 즐겼으나 중앙고를 졸업한 후 69년 「아마」를 거치지 않고 「프로」에 「데뷔」, 이해 신인왕을 획득했다.
그는 71년 8월 7일 문정호를 4회 KO로 뉘어 한국「밴텀」급 「타이틀」을 획득한 후 72년 6월 4일 「알·디아즈」(필리핀)를 12회 판정으로 물리치고 동양왕좌에 올라섰다.
이후 72년 10월 1일 「오오끼·시게요시」에게 판정승, l차 방어에 성공했고 73년 2월 9일 태국에서 「타놈·지트·수코타이」에게 8회 K0승을 거두는 등 연승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그는 73년 10월 25일 방어전기간인 1년 초과로 동양「타이틀」을 박탈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 이해 11월 25일 「에리·살로마」(필리핀)와의 「타이틀」결정전에서 승리, 다시 동양왕좌에 복귀했다. 「프로·복서」답지 않게 깨끗한 인상과 「기타」를 즐기며 유연한 몸매에다 「오픈·가드」로서 「링」을 누비는 그의 솜씨는 항상 「팬」들의 갈채를 받았고 전 동양「미들」급 「챔피언」 이「안사노」이후 「인텔리」「복서」로서 인기도 드높았다.
이번 「트레이너」로 동행한 전 서강일의 「매니저」김준호씨와 함께 약 5개월간을 합숙 훈련했고 연습장인 동신체육관이 화재로 소실, 중산·고려체육관을 전전하며 훈련을 한 것이 이번 세계왕자탈환에 성공을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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