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쇠고기는 장암과 관계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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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물 먹인 소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푸줏간에 쇠고기가 없다고 야단법석들이다.
그러나 쇠고기를 먹기 어렵게 되었다고 해서 안달하거나 애석해 할 필요는 없는 듯 싶다.
미 국립 암 연구소의 최근발표는 하루라도 쇠고기를 먹지 않으면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쇠고기소비량에 비례해서 장암 발생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 국립 암 연구소 역학 병리반 연구 「팀」의 「J·W·바크」박사 와 「M·A·하우웰」박사는 미 암 협회의 직장 결장암 회의에서, 최신 국제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암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쇠고기가 장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동연구「팀」은 쇠고기가 발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실을 여러 가지 통계 조사결과 밝혀냈는데 그 대표적인 예를 들면 미국에서 남부보다 북부에, 그리고 농촌보다 도시인에게 장암 발생률이 훨씬 높은데 이는 쇠고기의 소비량과 비례했다는 것이다.
또 영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19%정도 쇠고기 소비량이 많은 「스코틀랜드」지방 주민의 장암 사망을 이 다른 지역에 비해 19% 높았다는 것.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장암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 가운데 하나. 쇠고기 소비량 역시 세계적이다. 일반적으로 중년기 이후에 문제가 되는 장암이 혹인 보다는 백인에게, 농민보다는 도시인에게, 가난한 사람보다는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에게 많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쇠고기를 못 먹는 형편이라고 슬퍼하기보다는 무서운 장암에 걸릴 위험이 없다는 사실로 만족해야겠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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