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낙도어린이들 도시와 교류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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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곳은 육지에서 20여km떨어진 흑도(흑도)라는 섬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충남서산군근흥면가의도리이고 학교는 근흥면 안흥국민교흑도분교입니다. 안흥에서18·5km거리로 발동선으로1시간40분∼2시간정도 걸립니다. 선원들한테는 「검은섬」으로 알려져있으며9가구에 주민 65명, 20정보의 자그마한 섬이지요.
문명의 혜택이라곤 「라디오」한가지뿐인게유일한소식통입니다. 섬주위에서 조금씩 채취되는 전복·홍합·미역·김이 섬주민의 생계수단이요, 어린이들에게는유일은 벗이 교사인 저와몇가지 놀이기구·철봉·뚫어진 고무공1개뿐입니다.
교육청과 본교에서 보내온 몇권의 아동도서가 있지만 그것마저 읽고 또읽어 이젠 낡아서 보기가힘든 것들 뿐입니다. 육지 구경이라곤 해보지 못한 이들의 외로운 생활상을 도시의 어린이들에게 알려주시고 낙도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일이있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충남서산군근흥면안흥초등학교 훅도분교 장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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