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게릴라」,「이스라엘」학교 습격 상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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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랍」「게릴라」3명이「이스라엘」북부「말로트」시 한 국민학교를 습격, 약 90명의 수학여행 온 10대 학생들을 인질로 삼은 뒤「이스라엘」군은「게릴라」들과 대치 l3시간만에 행동을 개시, 학교주변에 짙은 연막을 편 뒤 일제히 학교건물 안에 쳐들어가 12분간 치열한 총격전 끝에 16일 상오0시30분(한국시간)「게릴라」3명을 모두 사살해버렸다. 「이스라엘」군이 90명의 학생을 구출하기 위해 교실 안에 쳐들어갔을 때 그들의 눈앞에는「게릴라」시체들과 더불어 어린 학생들의 시체가 뒹굴어있었고 유혈이 낭자한 교실 안은 흡사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아비규환의 이 북새통에 학생 수명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이스라엘」군이 쏘아대는 탄막 밑으로 빠져 나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는데 모두 16명의 학생이「게릴라」들의 총탄과 수튜 탄에 맞아 죽었고 70명이 부상했다.
살아남은 한 학생은 이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되 새졌다. 『학교건물 주변이 연막으로 자욱해지자「게릴라」1명이 창문 밖으로 기관총을 내밀고 쏘아대기 시작했고 나머지 2명은 겁에 질린 아이들에게 기관총을 들이대고 수류탄을 터뜨리기 시작했어요』
2층 창문 가에 있던 저는 죽기 않으면 살기로 창 밖으로 뛰어내린 뒤 잠깐 정신을 잃었다가 교실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비명과 총성으로 정신이 깨어났어요』
「모세·다얀」「이스라엘」국방상이 급보에 접해 현장에 도달했을 때 군중은『살인마!』라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고, 구급차에 실리는 피투성이 된 학생들을 지켜보는「이스라엘」군인들의 눈에서는 한없이 눈물이 홀러 내리고 있었다.
이들 학생들은 야외「캠프」여행 도중 이 학교 건물 속에서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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