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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첫 불교사원 건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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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만2천 여명의 불교신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파리」에 첫 불교사원이 세워지게 된다.
「파리」의「벵센」공원에 올해 착공될 이 불교사원은 이제까지 개인 집·「호텔」·빈터 등에서 집회를 갖고 결혼식·장례식을 치르던「파리」의 불교신도들이 앞으로는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는 집회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축장소에는 이미 한일본인학생이 제작한 선인들의 동상이 세워져있는데 특히「동양과 서양의 교차로」라는 문 귀가 새겨져 눈길을 끌고 있다.「파리」에는 1백20여 개의「카톨릭」과 희랍정교교회·25개 이상의 기독교교회·12개의 유대교교회·1개의「이슬람」교회가 있지만 불교사원은 하나도 없었다.
신축 불교사원은 불교각파의 건축양식을 종합한 것으로 지어질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소승불교건축양식과 일본·「티베트」등의 선종을 포함한 대승불교건축양식이 뒤섞여「스타일」상 어느 나라의 특정 불교 사원과도 흡사한 모양이 되지 않을 것이다.
건축은 주로「베트남」인·「프랑스」인들이 맡게 된다. 그의 형은 석가의 해탈과 관련 깊은 보리수나무 잎에서「힌트」를 얻은 것이다. 특히 지붕 가운데의 두꺼운 나뭇잎줄기와 양옆의 4단계 식 나뭇잎은 보리수 잎을 형상화했다.
사원에는 연못·도서실·회의실·수도 장·휴게실 등도 마련될 것이다. 연못·정원 등에 쓰일 돌은 세계 각지의 사원에서 모아지며「스리랑카」의「반다라나이케」수상이 기증한 15피트의 석가상도 배치될 것이다.
이 사원의 건립계획은「파리」시가 설립을 추진, 지난해 설립된「국제불자연구원」이 맡고 있다. 이 연구원의 후원자중에는 작가「앙드레·말로」·전 외상「모리스·슈망」등이 포함돼 있으며 원장은 전 각료「장·셍트니」이다.
불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고 해마다 신도도 많아지고 있지만「프랑스」에서의 불교신자는 미국처럼은 아직 흔하지 않다. 이번 사원건립계획 중 가장 어려웠던 점도 40만 달러의 건립 비를 특정의 불교국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파리」안에서「프랑스」인으로부터 마련하는 일이었다.
사원은 없었지만 불교수도원「센터」등은 그 동안「그러노블」·「망통」등 몇 군데에 있었고「프랑스」전국의 불교신도는 3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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