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육의 수급·가격 조정|유사 도매 시장서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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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축산물 수요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축산물 유통 질서는 그 과정이 복잡·다기하고 식육 도매 시장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유사 도매 시장이 수급 및 가격 조설을 주도, 큰 혼선을 빚어내고 있다.
8일 농협중앙회가 조사한 『축산물의 유통 현황』에 의하면 축산물 유통 과정은 사육자→수집상→반출상→중앙 도매 시장→중개인→소매상→소비자 등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5단계의 중간 상인들이 개재하고 있으며 유동 「마진」은 쇠고기는 16·1%, 돈육은 28·4%에 달하고 있다.
또 식육 도매 시장은 전국적으로 서울·대구·전주·군산 등 4개 도시 밖에 없어 유사 도매 시장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현재 서울시에 공급되고 있는 돈육은 상당 부분이 남대문 시장을 비롯한 여러 종합 상설 시장 안의 유사 위탁 도매상이 수집, 식육 소매상과 대량 수요자에게 도매하고 있는데 이들 유사 도매상들은 오랜 경험과 큰 자본을 갖고 있어 돈지육의 수급 조절과 가격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식육 도매 시장 수가 적고 그 기능도 크게 약화되고 있어 밀도살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
소의 경우 72년 현재 공식 도살 두수는 21만9천3백 마리로 65년의 28만2백 두에 비해 21·7가 감소됐으나 우육 생산량은 이 기간 중 47·9%나 증가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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