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을 앗아간 뺑소니차를 잡자"|애타는 「캠페인」허탕수사 17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교수님의 목숨을 앗아간 뺑소니차를 왜 못잡습니까』-단국대학교 교직원일동과 학생들은 지난달17일밤 서울남산외인 「아파트」 앞길에서 이학교 이창우교수 (45·영문학)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검은색 승용차가 사고후 만l7일이 지난 4일까지도 잡히지않자 안타까움을 이기지못하고있다. 이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치안국장·서울시경국장등 관계당국에 이미 뼁소니운전자를 검거해줄것을 탄원하고 50만원의 현상금까지 걸어 뺑소니차검거「캠페인」에 나섰으나 범행차가 검은색「코로나」승용차라는 것만밝혀냈을뿐 범인을 잡지못하고있다.
이교수가 변을 당한것은자신의 45회생일을 하루앞둔 지난달17일 하오11시5분쯤. 이날밤 이교수는 동료교수와함께 저넉식사를 한후 서울용산구이태원동210의41 자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을 건너다가 과속으로 달려든 검은색 승용차에 치였다.
의식을 잃은 이교수는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으나 1주일동안 사경을 헤매다 지난달23일 끝내 숨지고 말았다.
사고를 맨처음 목격한 일본인 전중현일씨(3l·삼능서울지점사원) 는 사고차가 검은색 소형승용차라고 신고했다. 남산외인 「아파트」 앞길에서 「택시」 를 기다리던 전중씨는『쿵』하는 소리를듣고 맞은편을 보니 검은색 승용차가 달아나고 70m쯤 앞에 사람이 쓰러져있는것을 발견, 「아파트」경비원 이승희씨 (45) 에게알렸다. 이씨는 오른쪽눈덩이 부어오른채 맨발로 차도에 쓰러져있는 이교수를발견, 행인의 도움을 얻어병원으로 옮겼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약1백20m쯤 떨어진곳에 핏자국이 있고 그곳에서 다시12m거리에 이교수의 구두와 「바나나」 봉지가 발견된점으로 미뤄 이교수가 차에 친뒤 12m쯤 끌려갔으며 그뒤 차에 실려 다시1백20m쯤 가다 차에서 버려진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전중씨의 진술을근거로 그동안 수사를 편결과 사고차는 38숫자가 연속된 번호판을 가진 검은색「코로나」 승용차임을 밝혀내 서울시에 등륵된 용의차량 1백47대의「리스트」를 만들어 사고당일의 「알리바이」 를 캐 4일 현재 19대에대해 무혐의를 밝혔고 나머지1백28대애대한 수사를 펴고있으나 범인은 거의 오리무중.
숨진 이교수는 유복자로3대독자. 지난해 겨우 마련한집에 80노모와 미망인·6살·4살·1살짜리 2남1녀를 두고었다. 이교수는 68년6월 단국대학교에영문학교수로 부임, 교무처장을 지내기도했다. 평소성실하고 인자한 성격이 동료교수들과 제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이교수의 미망인 이현희씨 (32) 는『사고는 어쩔수없다해도 증거가없어 범인을 빨리잡지못한다니 안타깝다. 법인이 스스로 자수하여 죄를 뉘우치기 바란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