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재수생 비율 21% 강남구 졸업생은 76%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다섯 명 중 한 명은 재수생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3 한국교육종단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능 응시자 62만1000명 중 13만2000명(21%)이 재수생이었다. 2011·2012학년도에도 비슷한 수준(22%)이었다. 지난해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 중 재수생의 비율은 이보다 높은 34%였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에선 고교 재학 때보다 재수를 하면서 성적이 오르는 ‘재수 효과’도 확인됐다. 2013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재수생 727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성적은 평균 3.54등급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얻은 성적(평균 4.29등급)보다 상승했다. 보고서는 ▶재수생의 각 영역별 수능 성적(표준점수)은 재학생보다 약 7~11점 높고 ▶ 1등급을 받은 비율도 재학생보다 2~3배 많다고 밝혔다.

 재수를 선택하는 고교 졸업생의 비율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난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2년 서울 강남구 소재 고교를 졸업한 이들 중 76%가 재수를 택했다. 교육 환경이 좋은 서초구(68%)·양천구(57%)·송파구(52%)도 재수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반면 금천구(31%)·성동구(31%)·구로구(28%) 등은 낮은 편이었다. 서울(26%)의 재수생 비율은 다른 광역시(13%)나 중·소도시(14%)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학교 특성별로는 특목고(32%) 졸업생이 일반고(16%)·특성화고(7%) 졸업생에 비해 재수를 더 많이 했다.

 부모 소득도 재수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월평균 수입(600만~800만원)이 많은 가정의 자녀는 25%가 재수를 택했으나, 200만원 미만 가정의 자녀는 9%에 그쳤다.

김기환·신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