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던 도박단주범 검찰서 놔준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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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은 13일 억대주부도박단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시경이 지난달 24일 도박현장에서 주범 이우복씨(38·서울동대문구답십리1동41)를 검거했으나 금새 풀려나갔다는 정보에 따라 이씨를 4월말까지 시한부 검거하도록 지시하고 경찰의 직무유기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박희태검사는 주부도박단 사건을 지난 3일 송치받았으나 경찰이 이씨를 풀어주고 「미체포수배중」이라는 허위보고를 했고 상습도박꾼으로 거래판돈만도 4천만원에 이르렀던 유옥순씨(40·여·요정 다원주인)만 유일하게 불구속 입건하는 등 편파수사를 한 경위도 수사중이다.
이같은 사실은 박검사가 구속중인 이정희씨(54·여·서울서대문구천연동80의8)등 피해자 12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진술로 드러나 이날중으로 검찰 고위간부에게 관련경찰관에 대한 입건여부를 품신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정희씨등 피의자들이 지난달 24일 검거될때매 주범 이씨도 함께 붙잡혀 서울시경 경제계 수사실까지 연행되었으나 수사과정에서 풀려나갔다는 것이다.
검찰이 이러한 사실을 도박단 수사를 전담했던 시경 고모담당경감에게 추궁하자 고경감은 『주범 이씨가 잡상인으로 억울하게 잡혀왔다고 진술하길래 감시를 소홀히 했더니 달아났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주범 이씨가 도박전과 3범으로 그동안 정수근씨(별명·노란「샤Tm」)와 함께 전국에 수배중인 인물로 잡상인으로 착각할 수 없고 ▲정보제공자 Y씨가 도박현장에 주범 이씨가 있다는 것을 경찰에 미리 알려주었었다는점 등을 미뤄 경찰이 이씨를 부러 풀어준 것으로 보고있다.
주범 이씨등 도박단은 지난달 5일부터 검거때까지 서울서대문구충정로미동 「아파트」 810포 김화련씨(55·여)의 방을 하루 5천원씩에 빌어 「사리섰다」라는 수법으로 이정희씨등 부유층 가정주부 10명으로부터 모두 1억5천만원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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