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대 하나에 9명이 매달려 표류 6명이 차례로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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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지난 19일 북양에서 조업중 침몰했던 제105 금룡호의 구조된 선원 1등 항해사 이병렬씨(29)등 11명과 숨진 계영철·김양호씨의 시체가 30일 상오6시 102금룡호 편으로 부산항에 돌아왔다.
생존해 돌아온 1등 항해사 이병렬씨는 사고당시 많이 잡힌 명태를 상갑판에 아무렇게나 싣고 모선으로 떠나려는데 배가 좌현으로 5도 가량 기울어져 복원력을 잃어 13분 동안 배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으나 복원되지 않은 채 넘어졌다고 한다.
이때 조타는 2등 항해사인 계영철씨가 맡고 있었으며 선장은 기관을 걸었다 껐다하며 계속해서 갑판 위의 생선을 바다에 버렸으나 복원이 안돼 통신장 서용철씨에게 SOS를 치게 하고 모두 퇴선을 명했다고 말했다.
통신장 서씨가 무전실에 급히가 구조신호를 발신했으나 그 뒤 알고 보니 SOS를 인근 배들이 받지 못했다고 한다.
배가 침몰된 뒤 선장 김호삼씨 등 9명은 구명대를 잡고 있었으나 이한종, 김명수, 조인재씨 등 3명만 살고 나머지는 당시 섭씨 0도 정도인 차가운 날씨를 견디지 못해 차례로 숨져 갔다고 사고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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