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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크」와 동해·영동고속도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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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의 형성은 경제개발전략상 필요 불가결한 요소다. 아니, 필요 불가결한 요소라기 보다도 경제개발의 선전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사회간접자본의 형성을 통해 관련산업이 외부경제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또 이 때문에 관련산업의 유발투자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경우 특정지역에 산업개발이 편중되는 것도, 그리고 산업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그 원인은. 주로 사회간접자본형성의 여하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확실히 사회간접자본이 집중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곳일수록 산업활동은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사회간접자본의 형성이 빈약하고 부족한 곳일수록 산업활동은 불리하며 제약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뜻에서 앞으로 며칠이면 준공식을 갖게 될 인천항의 갑문식「도크」의 건설과 28일에 착공된 동해·영동고속도로의 건설은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사회간접자본의 창출을 뜻하는 것이다.
사실 인천항의 갑문식「도크」건설은 항만시설능력의 빈약과 부족 때문에 크게 제약을 받고 있던 경인지구 산업활동의 촉진과 그 확장을 유리하게 전개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동해·영동고속도로의 건설 또한 관련지역의 자원과 산업의 개발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할 것이다.
종래의 인천항은 그 시설능력이 너무 빈약한 것이었고, 경인지구의 산업수요에는 훨씬 미급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경인지구에의 선박출입은 그보다 거리가 먼 부산·마산 등 다른 항구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인천항을 이용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것은 인천항의 심한 간만 차 때문에 화물을 외항과 내항에서 이중 하역하는 불편과 비능률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경인지구의 산업이 그만큼 외부경제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돼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인천항의 시설능력확장과 현대화는 경인지대산업의 한가지 애로를 즉각 타개하게 해주었다고 말 할 수 있다.
한편 영동·동해고속도로의 건설도 그것이 완공되는 날에는 영동과 동해안지성의 발전을 제약하던 태백준령을 뚫어 운수·교통의 불편과 불경제를 더는 역할을 다하는 전기가 될 것이다. 이 지역은 자원이 풍부하고 개발의 잠재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운수·교통시설의 낙후가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요인이 되어 왔던 것이다.
인천항의 시설능력확장이나 동해·영동고속도로의 건설은 이처럼 사회간접대본으로서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그만큼 많은 투자액을 소요하는 것이고 또 따라서 대공사인 것이다.
인천항 확장공사는 총 투자액이 무려 1백93억원이었고 착공한지 연연 8개 성상의 긴 세월을 요하는 것이었다.
동해·영속고속도로도 32㎞와 97㎞의 고속도로를 모두1백61억원을 투입하여 75년9월까지 완공하려는 것이므로 또 하나의 대역사임에 틀림없다.
인천항의 확장이나 동해·영동고속도로의 건설착공은 이처럼 소요투자액이 많고 대공사인 만큼 이의 완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예정대로 무난히 추진, 실현되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흐뭇하게 여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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