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장 줄테니 NC여 오라, 울산시 러브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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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울산야구장을 신축 중인 울산시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창원시와 NC 구단의 야구장 부지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에 한해서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22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새로운 연고지를 찾는다면 울산시가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현재 창원시와 NC의 야구장 부지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울산시가 공식적으로 유치의사를 밝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창원시와 NC가 갈등 해결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NC가 새로운 연고지를 희망한다면 울산시가 범시민적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울산시는 1만2059석의 야구장을 짓고 있다. NC가 울산을 연고로 선택하면 프로구단 홈구장에 걸맞게 야구장 규모를 2만5000석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NC 구단도 지난해 11월 울산야구장 건설 현장을 찾아 시설을 살펴보는 등 연고지 이전을 준비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프로야구단 유치에 대한 울산시의 구상은 구체적이다.

 박 시장은 “울산야구장이 있는 울산체육공원 내에 공원부지 17만 평이 더 있다. NC가 울산으로 오게 된다면 울산야구장은 사실상 프로구단의 전용구장이 되는데, 사회인 야구인들을 위해 새로운 연습구장을 더 짓는 것도 가능하다”며 야구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NC의 1군 경기 일부를 울산에서 여는 방안도 구단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울산시는 롯데 자이언츠와 제2홈구장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년에 6~9경기를 울산야구장에서 열기로 한 상태다. 박 시장은 “KBO에 문의해 보니 롯데와 제2구장 협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NC의 경기를 별도로 열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향후 NC를 울산에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울산시장이 프로야구단 유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프로야구단이 없는 도시는 울산이 유일하다. 한편 NC는 창원시가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새 야구장 부지로 선정하자 접근성 등을 이유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올해 지방선거 공약으로 NC 야구단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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