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 삼중 역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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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2일밤 10시15분쯤 서울 영등포구 방화동 609 방화시장 앞길에서 술에 만취한 채 서울 0가 1958호「닛상·글로리아」자가용을 몰던 차주 이강재씨(49·영등포구 화곡동175의1)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박평기씨(26·영등포구 방화동568)를 치어 들이받은 뒤 다시 1백50m를 질주, 인도를 건너던 정풍물산 사원 김명중씨(20·영등포동 과해동644)를 치어 중상을 입힌 뒤 다시 길을 가던 정경근씨(33·운전사·방화동614의52)를 치어 현장에서 숨지게 한 후 뺑소니 쳤다.
경찰은 목격자 김진호군(16·선린상고1년)의『사고 차가 서울○의1×58호「세단」이었다』는 전화 신고에 따라 같은 번호 10여대의 차를 수배, 사건발생 2시간15분만인 23일 상오0시30분쯤 차를 집 앞에 세워놓고 안방에서 잠든 이씨를 검거,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화당 중앙 상임위원·한국 불교교도회 회장·「유네스코」한국 청소년 협의회 이사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이씨는 이날 하오 6시30분쯤 김포 등기소에 볼일 보러 갔다가 일이 여의치 않아 기분이 안 좋다고 방화동 삼거리에 있는 대폿집「포천집」에서 혼자 맥주20병을 마셔 만취된 채 귀가하다 사고를 낸 것.
이씨는 검거된 후 경찰에서 『무엇이 쿨렁 부딪치는 것 같이 느꼈으나 어떻게 사고를 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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