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대 교육문제연구소 문교부 위촉받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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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초·중등 교원의 사기가 교육시설미비, 승급·승진기회부족, 만족스럽지 못한 사회, 경제적 대우 등으로 떨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소장 이중교수)가 문교부의 위촉을 받아 지난 1년간 전국 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교원의 정신건강에 관한 연구」「샘플」조사결과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이 조사를 무작위 추출한 6백35명(공립 교3백17·사립 교3백18명, 도시4백22·농촌2백13명, 초등2백45·중등3백90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하여 사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원인을 6가지로 구분, 40개의 설문을 내어 실시했으며 평가방법으로는 평정 척도법에 따라 요인별로 최대 만족도를 평점5, 최소한 유지해야할 만족도를 평점3으로 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원의 사기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근무조건」으로 평점평균은 2.04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교육시설의 미비」가 평점1.85로 가장 낮고 다음이「업무량 과다」(평점2.07),「학급규모의 과다」(1.95)의 순이다. 「사회·경제적 대우」(평균평점2.26)에 있어서는「승진·승급의 기회부족」이 평점1.91로 가장 낮다.
이는 교원들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주 낮고 교직의 중요도에 비해 합당한 대우를 못 받고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특히 승진·승급제도에 큰 모순이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욕구불만」(평점평균2.39)의 경우 자녀를 교직에 진출시키지 않겠다는 반응(1.97)이 가장 심하고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2.14)가 다음이다.
한편 사기가 낮은 순위를 집단유형별로 보면 ①도시의 공립 초등 남 교사 ②도시의 공립 중등 남 교사 ③도시의 공립 중등 여교사 ④도시의 사립 중등 남 교사 ⑤농촌의 공립 중등 여교사의 순으로 도시의 공립학교 교사들의 사기가 더욱 낮고 농촌의 교사들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고대 교육문제연구소는 이 연구의 결과에 따라 교원의 사기저하는 교육기본정책상 매우 우려할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효과적인 교육실천에 필요한 근무조건을 크게 개선하고 교원의 사회·경제적 처우에 대한 혁신적 정책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문교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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