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오스타시즈」와 영양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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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작은 세포가 모여서 하나의 장기가 되고 각 장기가 모여서 사람의 몸을 이룬다. 또 세포는 다양한 여러 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물질을 일컬어서 「영양소」라고 부른다.
사람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소의 공급도 중요하지만 공급받은 영양소가 체내에서 골고루 각 장기가 자기기능을 충실히 하도록 분배를 잘 해야된다. 이러한 분배 작용을 각 장기가 하며 그래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각 장기의 기능을 살펴보면 어떤 장기는 촉진작용을 하는 물질을 분비하기도하고 어떤 장기는 억제작용을 하는 물질을 분비하기도 한다.
또 어떤 장기는 외부로부터 먹은 유독물질을 해독해 주는 작용도 하고 체내에 있어서는 안될 물질의 배설을 촉진시키는 작용도 한다.
그런데 각 장기는 세포로 구성되고 이 세포는 영양소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충분한 영양소의 공급만 해주면 각 장기의 건강을 유지하며 따라서 각 장기가 맡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게되고 따라서 몸의 균형을 잡게된다.
이 모든 균형을 유지하려는 작용을 우리는 「호메오스타시즈」(Homemotasis)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음식을 통해서 먹는 영양소를 균형 되게 골고루 섭취 해주면 신체의 모든 균형을 취하도록 우리는 창조되어 있다.
그런데 요즈음 신문·잡지에 건강에 대한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음식을 통한 건강이라고 하면서 영양운운이 많이 있다. 일례로 어떤 식품은 산성이니까 「알칼리」성 식품을 겸해서 먹어야 하느니, 어느 식품만 많이 먹으면 몸이 산성으로 기울어지느니 하는 따위가 많다.
우리 신체가 창조된 생리를 무시해도 분수가 있지 세상에 음식을 먹어서 몸이 산성이 되었다, 「알칼리」성이 되었다하도록 바보 같은 창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가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신체의 균형이 깨질 정도이면 그렇게 많이 먹혀 지지 않도록 우리 신체가 조절해서 구역질을 하든지 스스로 수저를 놓게된다.
우리가 자기 신체를 신중히 생각한 나머지 더 많은 배려를 하다가 오히려 불균형을 유지하게된다. <김숙희(이대교수·식품영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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