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평이상 단독주택·40평이상 아파트 값 평균 30%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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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정부의 일반주택건축규제조치 (단독주택 50평·「아파트」40평) 이후 규제한계를 넘는 중산층 주택 값이 실세보다 평균 30%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의하면 작년 연말께부터 과열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던 부동산 「붐」이 2월 초순께 들면서 차차 고개를 숙이다가 3월 들면서 정부의 일반주택건축규제조치와 함께 다시 과열현상을 보이기 시작, 건평 50평짜리 안팎의 단독주택은 서울시내 전역에 걸쳐 평균 1천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값도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 고급「아파트」의 값은 최고 평당40만원까지 치솟고 있다.
반포지역의 경우 32평짜리가 1천2백만원, 42평짜리는 1천5백50만원을 호가하고 서서울「아파트」(17평)는 5, 6백만원, 여의도「아파트」(15평)는 5백만원을 부르고 있다.
또 시민「아파트」의 값도 최근 조금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계속 강세를 보여 작년에 90만원 안팎에 살 수 있었던 것이 최근에는 1백50만원 선으로 올랐고 전세 값이 작년에 살 수 있었던 값인 9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건평25평 안팎의 단독주택도 작년말보다 평균1백여만원선이 오른 4, 5백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집 값의 오름세는 그 동안 자재가격의 상승 등에 따라 불가피한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건축가격의 2배에 가까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각종 물가현실화 조치이후 오른 자재가격에 따라 집을 짓는 경우 25평짜리는 자재 값이 최고 1백50만원선으로 기타 경비를 포함, 평당 건축비가 10만원∼15만원선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건축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그러나 복덕방업자들에 의하면 서울시내의 경우 주택가격이 1천만원선 이상의 부동산거래는 활발치 않으나 4, 5백만원 안팎의 주택은 내놓기가 무섭게 매매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각종 원자재가격의 계속적인 오름세와 인건비등의 전망으로 미뤄 『무조건 사두면 손해보지 앉는다』는 풍조에 기인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월 한 달 동안만도 국세청이 집계한 부동산거래실적(등록세징수액 11억3천만원의 역산) 은 5백38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일부 부동산관계자들은 이 같은 집 값의 오름세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새집이 나오는 3월 하순께부터 정상적인 집 값이 형성되면 현재보다 평균 10∼15%정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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