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 운항부주의|급커브 회전 탓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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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진해=본사 임시취재반】1백59명의 훈병들의 생명을 수장시킨 YTL30「다크·보트」가 25일 인양되자 해군당국은 사고원인의 조사에 나섰다. 해군당국은 YTL의 인양과 함께 사고원인을 ①과다 적재한 인원이 배 위에 집중, 배의 중심이 선장에 있었는지 ②돌풍 ③운항부주의의 점으로 두고 「엔진」상태·속도·가동여부와 「키」의 방향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 사고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훈병 3백16명을 태운 것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며 3백80명을 태운 사실도 있다는 것.
그런데 당시 사고지점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고 풍속이 초속 18m에 파고가 2∼3m였다고 하나 올망졸망한 한산도 섬들로 둘러싸인 장자도 앞의 풍랑은 1백20t급 선박을 침몰시킬 정도는 못됐다.
당시 주변에는 5t급 어선을 비롯, 30t안팎의 소형선박 수십척이 운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고원인은 회전할 때의 무리한 「커브」로 인한 조타수의 운항부주의로 좁혀지고있다.
선박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항중인 배는 45도까지 기울어져도 복원력(복원력)이 있어 되돌아서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 갑작스런 회전을 하면 35도 이내에서도 전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일반화물이 아니고 선 내에 사람을 태웠을 경우 배가 우회전을 갑작스레 하면 사람들이 반대편으로 밀려 복원력을 잃은 배가 그대로 넘어진다는 것이다. 해군측은 신고 때 YTL정이 우회전을 하다 좌측으로 넘어지면서 선미(선미)쪽부터 침몰됐다고 말하고 있어 선박전문가들이 말하는 사고원인 분석과 일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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