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실업농구「리그」서 처음 시행|10회 반칙「룰」적용 이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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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농구「룰」이 개정돼 경기의 「패턴」도 달라졌다.
25일 폐막된 여자실업농구「내셔널·리그」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농구에도 10회 반칙「룰」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어느 「팀」이든지 전·후반에 각각「팀·파울」이 10개를 넘으면 그 이후의 모든 반CLR에 대해서는 상대「팀」에 자유투2개씩을 허용한 것이 개정「룰」의 골자이다.
개정「룰」로 경기의 변화는 예상됐었으나 막상 대회에 적용해본 결과 공수의 「리듬」과 양상이 크게 달라져 한국농구의 기술개발에도 큰 문젯점이 제기됐다.
경기종료시간이 박두하면 수비선수들이 고의로 반칙을 범해서라도 공격선수를 물고 늘어지던 종래의 반칙작전은 일단 사라졌다.
그 대신 수비선수들은 반칙이 두려워 무방비상태가 된 감이 짙었다.
따라서 승부는 수비보다 대량득점에 의한 공격에서 가려지게 돼 전통적으로 수비위주라던 한국농구는 당분간 시련을 받게 됐다.
종래엔 한「게임」당 평균 24∼28개가 기록된「팀·파울」이 규칙개정 이후엔 14∼16개로 대폭 줄어 1시간15분∼20분동안 진행되던 경기시간도 1시간10분∼15분대로 5분이나 단축됐다.
각「팀」은 「팀·파울」을 10개에 가까운 7, 8개만 범해도 신체접촉이 심한 대인방어를 지역방어(존·디펜스)로 대부분 바꾸었다.
「내셔널·리그」3일째 신탁은-제일은 경기에서 제일은이 반칙을 많이 범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기가 전·후반 7, 8회 반칙만 기록한 가운데 끝났다.
「팀·웍」과 수비위주의 경향이 짙었던 한국농구는 개인기와 공격위주의 농구로 전환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또한 반칙이 줄어 선수교체도 활발해질 수 없게 됨으로써 주전선수의 부담이 늘어나 체력연마가 더욱 절실해졌다. 그 대신 2진 선수들의 기용기회가 줄게돼 신인선수들의 잠재력 발굴, 신진대사, 선수층의 저변확대에 농구지도자들이 더욱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대인방어는 수비의 기본인만큼 적극적 대인방어와 「프레싱」을 펴면서도 최대한으로 반칙을 회피할 수 있는 수비기술과 한국선수체질에 맞는 개인기의 개발이 시급해졌다. 또한 반칙이 농구의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으므로 심판의 반칙판정도 보다 신중하고 정확해져야하겠다.<조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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