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윗감 지역 안배해서 구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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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전】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48표 차로 낙선했다가 지난 12월28일 대법원 판결로 국회에 복귀한 박병배씨 (통일당 소속·대전을 지구)가 슬하의 네딸을 호남·영남·중부기호·이북 5도 출신 청년에게 골고루 나눠 시집을 보내겠다는 이색 광고를 9일자 충남일보 등 일간지에 냈다. 광고는 10일 하오 결혼하는 둘째딸 선이 양 (28)의 결혼 안내와 함께 『좁은 한반도에서 망국적 지방색만은 추방해야겠다는 자신의 국가 유지론적 발상으로 딸 넷을 전남북·이북 5도·경남북·기호의 네 지방 출신 청년에게 순번으로 배분, 출가시키기로 했다』고 밝히고 『시속의 연애 등과는 동떨어진 부모 명령으로 결합되는 두 젊은이의 장래를 축복해 달라』고 했다.
박 의원의 슬하에는 1남 4녀.
큰딸 선임씨 (36)는 전남 출신 교육자 조기상씨 (38·서울 장훈고 교장)와 결혼했고 미국유학중인 아들 선우씨 (34)는 4년 전 인천 출신 공영자씨 (30·의사)와 결혼.
10일 결혼하는 둘째 딸 선이 양의 남편 감은 황해도 출신 공종방씨 (33·동도 운수 대표).
박 의원은 앞으로 셋째 딸 금현 양 (21·미국 유학 중)은 영남 출신을, 지금 12세짜리 막내딸 수자 양은 중부 기호 지방 출신에 출가시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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