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유도 장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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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장은경은 지난해 12월에 거행된 유도 상비군 선발전 경량급에서 감격적인 처녀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도계에 돌풍을 몰아왔다.
동경「올림픽」의 김의태,「뮌헨·올림픽」의 오승립 등「메달리스트」를 배출해 온 유도계는 이 뛰어난 신인의 등장과 함께 10개월 앞으로 박두한「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와 76년「몬트리올·올림픽」에 부푼 기대를 걸고 있다.
『번번이 일본선수에게 밀려 금「메달」을 잃은 유도계의 한을 씻기 위해서라도「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기어이 우승해야겠습니다. 신장 1백62㎝에 체중이 63㎏의 이 기대주는 투지가 만만이다.
가슴둘레가 1백5㎝나 되어 상체의 힘만은 유도는 물론「복싱」·「레슬링」등 투기종목의 경량급 선수 중 최강이며 여기에 천부적인 소질마저 지녀「아시아」선수권대회의 경량급 우승은 충분히 기대된다.
의정부중·고의 유도학교를 거쳐 현재 수도 경비사에 소속되어 이상찬 감독과 생활을 같이 한 지난 1년간의 훈련이 23세의 그를「스타덤」에 올려놓게 된 전기라고-.
72년 1년간「매트」는 물론 유도복조차 찾아볼 수 없는 전방생활 속에서「뮌헨·올림픽」예선에 참가, 한성철과 윤공화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유도계의 주목을 끌게 되었고 73년1월 이후 수경사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아 일약 경량급의 제1인자가 되었다.
업어치기와 안 뒤축 걸기는 천하일품, 단지 단신이기 때문에 받다리와 허벅다리에 걸리면 불리하다고 이 감독은 고민이다.
따라서 최근의 훈련은 단신의「핸디캡」을 막기 위한 하체훈련에 역점을 두어 아침기상과 함께 1시간20분간의 남산1주「로드·워크」를 마친 후 상오에 또 다시 2시간동안 체력훈련-.
「게임」운영과 투지력도 대단하나 단지 국제경기 경험이 없는 점이 흠이라면서『「아시아」대회에 앞서 국제경기를 한 번쯤 갖는게 소망스럽다』고 이 감독은 고충을 털어놓는다.
올해 66세의 노모와 두 형을 의정부에 두고있지만「아시아」대회의 우승까진 집에 갈 생각이 없다며 이 현역 제1의 유망주는 영하의「매트」위에서 열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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