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공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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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2, 3년 동안 일기 시작한 관광「붐」과 더불어 부쩍 상품으로서 인기를 얻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공예토산품이다.
기껏 부잣집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극히 영세한 형태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목공예점이나 수공예점이 이제 수출산업의 유망주로 등장하자 그 만큼 기능공의 수요도 불어나고 있다.
현재 상공부의 지정을 받아 공예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1백여 개나 되며 44개의 교통부지점관광객상대 전문공예점이 성업 중이다. 또 이 같은 추세는 정부가 관광·수출에 손을 떼지 않는 한 계속될 전망.
공예에는 5가지 종류가 있다. 나무를 재료로 하는 목공예와 목각공예가 있고 또 돌을 다루는 석공예, 쇠붙이를 다루는 금속공예, 그리고 인형 등을 만드는 수공예.
이 다섯 가지 공예분야에 취업하고 있는 사람은 약5천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부업으로 가내에서 일하는 가정주부들도 많다.
예술가로서 공예에 중사 하는 것이 아닌 이상 공예사가 되는 길은 다른 직종과 비슷하다. 타고난 손재주만 있으면 굳이 관계학원에 다닐 필요도 없이 직접 공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예가 조순찬씨는 어디서 배우든 적어도 6개월은 체계적으로 배워야 제대로 기능공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예학원 입학자의 경우 평균 연령 18세, 중학졸업자가 대부분이며 남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수업기간에 따라 3개월, 6개월, 1년 등 3개「코스」가 있는데 현재 서울에는 8개의 공예학원이 있다. 입학금 2천원에 매월수업료 4천원을 납부한다.
이 외에 5가지 공구를 갖추는데 1천원 정도가 들며 매월 학습재료비 2천여원을 수강자가 부담한다.
3개월「코스」에는 취업을 전제로 하는 기능공 지망생이 대부분이나 6개월, 1년「코스」에는 취미 혹은 자영을 위해 배우는 사람이 많다. 학원에서는 약간의 미술에 대한 일반이론과 실기위주의 수업을 한다. 나무 또는 돌과 금속의 질을 익히고 칼쓰는 법, 「디자인」, 입체조각, 판 조각 등을 가르친다.
별 다른 자격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 만큼 특별히 미술적인 재능이 없지 않는 한 3개월만 배우면 학원 등의 알선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취업직 후의 급료는·월6천원 정도이며 1년이 지나면 2∼3만원 선이고 2∼3년 걸려 숙련공으로서 인정을 받으면 월5만원은 받는다. <전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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