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 제품 값 대폭 인상 유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그동안 예견되어 오던「에너지」고가격 시대가 전개될 단계에 이르렀다.
공시 가격이「배럴」당 11「달러」선으로 2배 이상 올라감에 따라 55%인 소득세와 12.5%인「로열티」의 절대액이 늘어나 산유국 수입은 1「배럴」에 7「달러」가 된다. 또 국제석유자본은 석유의 원가 인상분을 소비국에 전가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같은 경우 또 한번 석유제품 가격인상 충격이 올 것이 확실하다.
외신보도는 시장가를 명시하고 있지 않으나「테헤란」협정에 의한 산출방식에 따르면「배럴」당 8.32「달러」가 된다.(「아라비언·라이트」기준)
국제석유자본은 통상소비국에 7%정도 할인하는 것이 실 예이므로 실재 도입가격은 최소한 7.74「달러」가 된다고 보아야 하며 이는 현 도입가격 4.257「달러」에 비해 80.3%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운임이 현재 20%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실재 인상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석유제품 값에서 차지하는 총원가중 원유가격의 비중은 68%로 나와 있다. 그러므로 한국은 54.6%의 석유류 제품 가격인상 압력을 받게 된다.
한편 74년도에 계획된 1억3천7백 여만「배럴」의 원유를 들여오는데 소요되는 외자는 10억6백만「달러」를 상회하여 총수입계획액 50억「달러」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며 외자추가부담은 약 5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동의 원유는 세계석유 생산량의 35%, 수출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가격인상이 전세계에 큰 충격을 줄 것이 확실하지만 특히 한국은 90%이상을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어 주름살이 더욱 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년에 또 한번 대폭적인 석유류 가격의 인상파동을 겪게 되고 그 영향이 전 경제분야에 광범위하게 미쳐 환란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