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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튼튼한 신장에 건강이 깃들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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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반적으로 위장을 비롯해서 심장, 허파(폐), 간 등에 대해서는 건강법이나 주의사항이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들 장기의 병적 상태가 어떻게 건강을 해치는지에 대해서도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콩팥(신장)에 대해서는 어찌된 셈인지 그 기능이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중요성이 인식되어있질 못한 느낌이다. 더더군다 콩팥이나 우리 몸 어느 부위에 어떻게 붙어서 무슨 일을 하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기껏 냄새가 좋지 않은 오줌을 걸러내는 장기쯤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콩팥은 위장·심장·허파·간 등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이 건강·장수를 좌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튼튼한 콩팥은 건강·장수의 보증수표』라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중학생 주먹만한 크기(무게 약1백50g)의 콩팥은 우리 내장 중 가장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장기로 옆구리 선상 등 쪽에 좌우 2개가 찰싹 달라붙어 있는 꼴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체내의 신진대사 결과 생기는 분해산물이나 유해물질을 요라는 형태로 배설시키는 일이다. 콩팥은 혈액 중의 찌꺼기(노폐물)를 걸러내어 몸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시킨다.
결국 콩팥은 우리 몸의 하수구인 셈이다. 따라서 이 곳에 잘못이 생기면 온갖 찌꺼기와 유독 물질이 체내로 넘쳐흘러 악취를 풍기면서 독작용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태가 곧 신장병이다.
신염을 비롯해서「네프로시스」·신맹염·신결석·신결핵·신종양·고혈압 등 신장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신염은 감기·편도선염·폐렴·중이염·화농성 피부염 등 세균감염 후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장병의 경우는 다른 장기의 질병에서와 마찬가지로 병적 상태를 초래하는 여건(소지)이 문제가 된다.
콩팥의 하수구 역할을 망가뜨리는 가장 중요한 여건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혈액의 산성화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미식·과식·식품첨가물·강간·강장제의 남용 등이 혈액의 산성화를 재촉, 콩팥의 병적 상태를 초래하는 소지를 마련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붓거나 눈꺼풀이 무거운 사람은 의사에게 소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소변에 단백이 섞여 나오거나(단백뇨) 피가 섞여(혈뇨) 나오면 신장병을 의심할 수 있다.
콩팥이 나빠지면 혈압도 치솟는다. 많은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높아진 혈압의 원인을 콩팥에서 발견한다.
흔히 고혈압이라고 하면 혈관이나 심장을 연상하지만 실은 콩팥과 관련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신장병을 치료할 때는 고혈압 때와 마찬가지로 육류·수분·식염·자극성식품·술·담배·설탕 등을 엄격히 제한하도록 되어있다.
콩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연뿌리·무우·시금치·순무·팥·호박·곤약·당근·오이·고추·감자·고구마·수박·콩나물·다시마·미역·톳·김·해삼 등을 많이 섭취한다.
그러나 육류·달걀·설탕·마늘·파·둥근파·자극성 식품 등은 콩팥에 나쁜 식품들이다.
예로부터 콩팥의 강건법으로 발바닥(족리)의 지압이 권장된다. 발바닥의 움푹 팬 중간부위(용천)에 지압을 가하면 콩팥의 기능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매일 5분쯤 발바닥 지압을 하도록 되어있다.
또 콩팥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법이 있는데 3가지 동작으로 구성된다.

<그림>에서처럼 양다리를 좌우로 약간 벌리고 양손을 허리에 대고 상체와 머리를 충분히 뒤로 젖히는 자세(A)를 20∼30회쯤 반복한다. 다음에는 다리를 붙이고 반듯이 서서 양손을 대퇴부의 측면에 대고 몸을 교대해서 좌우로 젖히는 동작(B)을 10회쯤 반복한다. 그리고 다시 양다리를 약간 벌리고 양팔을 (C)에서와 같이 머리높이까지 뻗어 올린 채로 좌우로 힘껏 돌리는 동작을 10회쯤 반복한다. <김영치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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