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신장의 백배까지 뛰는「벼룩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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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람은 기껏해야 자기 키의 5배정도 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넓이 뛰기 「올림픽」기록은 8m90cm.그러나 벼룩은 신장의 1백배 이상 뛰는 능력을 발휘하고있다.이 같은 「벼룩」의 비밀이 울 과학적으로 해명,사람이 이용할 수는 없을까.
최근 영국의 한 연구진은「벼룩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벼룩의 몸에서 발견해냈다고 발표,화제가 되고있다.
영국의 곤충학자 「미리엄·로스차일드」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벼룩이 신장의 1백배 이상 뛸 수 있는 비밀을 관장하는 것은 바로 「레실린」이라는 단백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금까지는 벼룩의 크고 강력한 뒷다리가 엄청나게 도약하는 추진력인 것으로 믿어왔으나 「로스차일드」박사「팀」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견해를 달리했다. 즉 첫째 가장 빨리 수축하는 근육이라 해도 벼룩 처럼 빠르고 연속적인 도약에 충분할 만큼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빠르지는 못하고,둘째 근육의 능력은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반드시 감소되는데 벼룩의 경우 추위에 상관없이 잘 뛰며 빙점에서도 도약능력은 별다를 바 없다는 것.
그렇다면 벼룩의 비밀은 어디에 숨겨있는 것일까. 「로스차일드」박사 「팀」은 매초3천5백장을 찍는 고속도 촬영술과 화학적 분석을 사용하여 벼룩의 몸통 중 늑막 「아치」라고 불리는 부위에 그 비밀이 담겨있음을 밝혀냈다.
원래 이곳은 곤충의 날개가 부착되는 곳인데 벼룩의 경우 날개대신에 「레실린」 이라는 특수 단백질이 농축되어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사실을 「로스차일드」박사 「팀」은 밝혀낸 것이다.
「레실린」 은 탄성이 우수한 고무보다도 신축이 자유로운 단백질로 뛰려는 자세를 갖추기 위해 벼룩이 머리를 낮추고 몸을 움츠리면 강력하게 수축된다. 수축된「레실린」은 탄환이 재어지는 폭이어서 적당한 순간에 방아쇠를 당기면 풀린 용수철처럼「레실린」이 원래 크기로 늘어나며 이순간 뒷다리에 연결된 건에 강력한 힘을 준다.이 힘이 바로 벼룩이 뛰어오르는 원동력 이라는 것이다.<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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